발목 부종은 심장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심장 건강은 전체 신체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발목 부종이다. 발목 부종은 하체, 특히 발목과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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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종은 심장질환, 특히 심부전과 연관될 수 있는 중요한 신체 신호다. 다만 모든 발목 부종이 심장 때문인 것은 아니므로 양상, 동반 증상, 지속 기간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펌프질하는 장기이며, 이 기능이 약해지면 중력의 영향을 받는 하체 정맥순환이 정체되면서 발과 발목에 체액이 고여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으로 심박출량이 감소하면 신장은 나트륨과 수분을 더 보유하게 만들어 부종이 악화되기도 한다.
심부전의 부종은 대개 양측 발목 또는 발등에서 시작해 저녁에 심해지고 아침에 누운 자세에서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진행하면 종아리로 올라가고 체중이 단기간에 증가하며 신발이나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함요성 부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좌심부전과 우심부전은 부종 양상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좌심부전은 폐울혈이 두드러져 호흡곤란과 야간발작성호흡곤란이 먼저 두드러지지만, 진행 시 체액 정체가 전신으로 파급된다.
우심부전은 정맥 환류 울혈이 주가 되어 발목·종아리 부종, 간·복수, 경정맥 확장 같은 말초 울혈 소견이 뚜렷하다. 실제 임상에서는 좌우심 기능저하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호흡곤란과 말초부종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 원인에 의한 부종을 의심해야 하는 경고 신호가 있다. 숨이 차거나 평소보다 훨씬 쉽게 피곤해지고, 밤에 베개를 더 베어야 편하거나 누우면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갑작스럽지 않게 서서히 진행하는 양측성 발목·종아리 붓기, 손으로 눌렀을 때 들어갔다가 천천히 복원되는 함요성 부종, 며칠 사이 2~3kg 이상 체중 증가 같은 소견은 심장성 부종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전보다 소변량이 줄고, 옷·양말·신발이 꽉 끼며, 밤에 빈뇨가 늘어나는 것도 체액 정체의 간접 신호다.
반대로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통증, 열감, 피부색 변화가 동반되면 혈전성 정맥염이나 심부정맥혈전증 가능성이 커서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압통과 장딴지 통증, 우발적 장거리 비행·수술·장기 고정 등 위험 인자가 있으면 혈전 우선 감별이 중요하다.
신장, 간, 내분비 질환도 발목 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감별이 필요하다. 신장성 부종은 얼굴·눈두덩의 아침 붓기가 두드러지고 요단백, 신기능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간경변과 같은 간질환에서는 알부민 저하로 인해 복수와 함께 발목 부종이 나타나며, 거미상 혈관종, 황달 등의 간 징후가 보일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점액수종 양상의 비함요성 부종과 피로·추위 민감·피부 건조가 동반되기 쉽다.
약물로 인한 부종도 중요하다. 칼슘채널차단제(특히 디히드로피리딘계), NSAIDs, 티아졸리딘디온계 당뇨약,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 일부 항고혈압제·항우울제 등은 발목 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도 영향을 준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 더운 날씨, 과도한 염분 섭취, 과음, 비만, 임신 말기 등은 중력과 체액 보유를 통해 일시적 부종을 만들 수 있다.
심부전의 주요 위험 요인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고지혈증, 고령, 심근병증, 판막질환, 지속성 빈맥 등이다. 이러한 배경이 있고 최근 발목 부종이 시작되었거나 악화됐다면 심장 평가의 우선순위가 높아진다.
심장 관련 평가에는 문진과 진찰이 핵심이다. 호흡곤란, 기좌호흡, 야간발작성호흡곤란, 운동능력 저하, 체중 변화, 약물 복용, 염분 섭취, 기저질환 등을 확인하고, 함요성 여부, 경정맥 팽창, 폐수포음, 간비대, 복수, 하지피부 변화 등을 본다.
기본 검사로는 혈액검사와 심전도, 흉부 X선, 심장초음파가 권고된다. BNP/NT‑proBNP는 심부전 진단에 유용하며, 초음파는 심실 기능, 판막 이상, 폐동맥압 등을 직접 평가해 원인 규명과 중증도 분류에 결정적이다.
필요 시 하지 정맥 초음파로 혈전 여부를 배제하고, 신기능·간기능·갑상선기능·단백뇨 등 전신 상태를 함께 확인한다. 급성 악화가 의심되면 산소포화도, 동맥혈가스, 전해질과 크레아티닌, 간효소도 포함한다.
심장성 부종이 확인되면 치료의 축은 원인 질환 교정과 체액 과다의 완화다. 염분 제한과 수분 조절, 이뇨제(루프±티아지드±알도스테론 길항제), 신경호르몬 차단제(ACE 억제제/ARB/ARNI, 베타차단제, MRA), SGLT2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가 표준이다.
저염식은 하루 나트륨 2g 전후(소금 약 5g) 수준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포화지방과 단순당을 줄이고 가공식품과 장아찌·젓갈·인스턴트·국물류 섭취를 제한하면 체액 저류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체중은 매일 같은 조건에서 측정해 단기간 급증을 조기에 포착한다. 보통 2~3일 사이 2kg 이상 증가하면 체액 과다가 진행되는 신호로 보고 의료진과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 부종의 생활 관리로는 다리 올리기, 탄력 압박스타킹, 간헐적 종아리 근육 펌핑 운동,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야간에는 베개나 쿠션으로 발목을 심장보다 약간 높게 유지하면 정맥 귀환을 촉진한다.
운동은 유산소 중심으로 개인의 기능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시행한다. 급성 울혈이 있을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안정 후에는 걷기·자전거·수영 등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 운동이 예후에 좋다.
약물유발성 부종이 있다면 약제 변경이나 용량 조절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칼슘채널차단제 유발 부종은 같은 계열 내 약제 교체, 야간 복용, 또는 ACE 억제제·ARB 병용으로 완화될 수 있다.
응급 경고 신호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 시 호흡곤란, 거품 섞인 분홍색 가래, 흉통, 실신, 한쪽 다리 급성 종창·통증·청색증, 의식 혼미, 갑작스러운 체중 급증과 소변량 급감은 즉시 응급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있거나 65세 이상, 이전 심부전 진단력이 있다면 조기 평가가 바람직하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입원·합병증·사망률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인다.
구체적인 일상 체크리스트를 두면 도움이 된다. 매일 아침 체중·발목 둘레·호흡 곤란 정도를 기록하고, 염분 섭취와 수분량을 점검하며, 약 복용 여부와 부작용을 체크한다.
취침 전 2~3시간은 과도한 수분 섭취를 피하고, 알코올과 늦은 시간의 염분 많은 간식을 줄인다. 더운 날씨에는 체온 관리와 수분·전해질 균형을 신경 쓰되 의료진이 정한 제한 범위를 우선한다.
심장성 부종과 림프부종의 감별도 실용적으로 중요하다. 림프부종은 대개 비함요성이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오렌지 껍질 같은 변화가 보일 수 있고, 수술·방사선·감염 병력이 단서가 된다.
정맥 기능부전에 의한 만성 정맥부종은 오후에 심하고 피부색이 갈색으로 착색되며, 정맥류와 피부염이 동반될 수 있어 압박요법과 체중 관리, 정맥 치료 전략이 초점을 이룬다. 필요 시 혈관외과 또는 순환기내과 협진이 효율적이다.
지역 의료 접근성도 고려해야 한다. 심혈관센터가 있는 종합병원에서 심장초음파를 포함한 일괄 평가가 가능하며, 필요 시 심장재활·영양상담·약물관리 교육을 연계받는 것이 좋다.
고령자나 만성질환 동반자는 약물 상호작용과 신장 기능을 엄격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뇨제 사용 시 전해질 불균형, 신장기능 악화, 저혈압 위험을 정기 채혈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 전략으로는 혈압·혈당·지질 엄격 관리, 금연, 규칙운동, 체중·허리둘레 관리, 수면무호흡증 평가와 치료가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은 심부전 악화와 체액 정체를 촉진하므로 CPAP 등 적절한 치료가 부종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발목 부종은 심장질환의 핵심 신호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나,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양상과 동반 증상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감별해야 한다. 양측성 함요성 부종이 지속되고 호흡곤란·피로·체중 증가가 함께한다면 심장 평가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답: 발목 부종은 심장질환(특히 심부전)의 증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