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에밀리안 베르스타펜은 1997년 9월 30일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네덜란드 출신의 전 포뮬러 1 드라이버인 요스 베르스타펜이며, 어머니 소피 쿰펀 역시 벨기에 출신의 카트 레이서였다. 베르스타펜은 두 명의 레이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레이싱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어릴 적부터 엔진이 달린 차량을 탈 수 있었으며, 단 2살부터 쿼드 바이크를 운전했다.
4살이 되던 해, 막스는 본격적으로 카트 경주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레이싱이 곧 놀이이자 일상이었다. 베르스타펜은 2006년 벨기에 주니어 카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점점 본격적으로 카트 챔피언십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쌓아나갔다.
2007년에는 네덜란드, 2008년에는 벨기에에서 개최된 로탁스 맥스 챌린지 MiniMAX 클래스를 우승하며 차세대 레이서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KF5 클래스에서 새로운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유럽 카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는 유럽의 레이싱카트 제작사 CRG의 팩토리 팀에 소속되어 경쟁력 있는 경주에 도전했다.
2013년까지 CRG에서 유럽과 세계 선수권에서 여러 번의 우승 기록을 남겼다. 그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빨랐다. 2014년에는 유럽 F3로 무대를 옮겼다. 판 아메르스포르트 레이싱 소속으로 F3에 참가한 막스는 해당 시즌 합산 포인트 411점으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F3 챔피언은 놓쳤지만 뛰어난 실력 덕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4년 F3 시즌 도중, 레드불 레이싱과의 계약 이야기가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결국 사실이 되었고, 시즌 후반 일본, 미국,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토로 로쏘의 운전석에 오르며 테스트 드라이버 일정을 소화했다. F3를 단 한 시즌만 경험하고 F1 진출이 확정된 이례적인 사례였다. 그는 마카오 그랑프리까지 경험하며 F1 진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밟았다.
2014년 일본 그랑프리 금요일 연습(FP1)에서 17살이라는 나이에 F1 차량을 처음 몰았다. 이 자리에서 12위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에는 17세 166일이라는 다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F1 레이스에 풀타임 드라이버로 데뷔했다. 처음 소속된 F1팀은 레드불 레이싱의 2군 팀인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였다.
2015년 데뷔 시즌, 막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포인트 획득은 물론, 과감하고 적극적인 추월로 팬들과 전문가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곧 F1계의 미래로 지목되었다. 2016년 시즌 중에는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되는 행운을 누렸다. 첫 레이스였던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곧바로 F1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당시 나이는 18세 228일에 불과했다.
그의 레이싱 스타일은 과감하면서도 치밀했다. 특히 레인 컨디션(빗길) 하에서 강인함을 보이는 '레인 마스터'적 면모가 두드러졌다. 주행 라인 선택, 레이트 브레이킹 등 천부적인 레이싱 감각이 두드러졌다. 라이벌 선수들 역시 그의 운전 실력을 인정했다.
2017~2020년 간 레드불 레이싱의 에이스로 성장하며 여러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동시에 페라리, 메르세데스 등 강팀의 경쟁에도 주눅 들지 않고 꾸준히 위협했고, 점점 팀의 주축이 됐다. 2021년 시즌 드디어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2021년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극적인 마지막 랩 추월로 루이스 해밀턴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22년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2연속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2023년에도 압도적인 페이스로 시즌을 장악하며 세 번째 월드 챔피언이 됐다. 2024년 시즌에는 연승을 거듭하며 라스베가스 그랑프리 5위로도 일찌감치 4연속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베르스타펜의 기록은 F1 역사상 비교 대상이 드물 정도로 화려하다. F1 통산 223경기 엔트리, 65번의 우승, 117회 포디움 등 현역 최고의 기록을 자랑한다. 폴 포지션 44회, 패스티스트 랩 34회를 기록했고, 스프린트 우승도 12차례 경험했다. 2024년 기준 F1 누적 포인트는 3210.5점에 달한다.
2024년 시즌 한 해에만 437점을 기록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레드불 레이싱의 에이스로 1번 카넘버를 달고 있다. 최고 기록에는 한 경기에서 폴 포지션, 우승, 패스티스트 랩, 레이스 리드까지 한 번에 달성하는 '그랜드 슬램'도 5차례 달성했다.
F1 이외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 가끔 GT 월드 챌린지 등 다양한 레이싱에 도전하며 경험을 넓힌다. 카트 행사를 주최하거나, 후배 육성에도 신경을 쓴다. SNS 등에서 자신의 근황을 팬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사생활 역시 주목을 받는다. 본인처럼 동물, 특히 고양이를 좋아해 여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한다. 직접 요리를 즐기는 등 다양한 취미도 알려져 있다.
막스의 레이싱은 언제나 도전적이었다. 역대 최연소 데뷔, 최연소 우승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한계에 도전하는 그의 승부근성, 치밀한 전략, 날카로운 주행 감각은 동료와 라이벌, 팬 모두가 인정한다.
2025시즌을 앞두고 메르세데스, 애스턴 마틴 등의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베르스타펜은 레드불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한 팀에 대한 충성심도 그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이다.
경쟁자들이 강해질수록 막스는 더 단단해졌다. 맥라렌, 메르세데스 등 강팀과의 접전에서도 항상 성장하고자 했다. 최근 F1 판도는 예측불가지만, 그는 자신만의 리듬과 집중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연봉 면에서도 F1 최강 수준을 자랑한다. 2024년 기준 7,500만 달러의 연봉은 F1 전체 드라이버 중 최고 금액이다. 이는 경기력뿐 아니라 상업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그는 오프트랙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각종 광고, 브랜딩,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글로벌 스포츠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양국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여겨진다.
젊은 나이에 이룬 눈부신 성취는 단순히 운이나 환경, 재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혹독한 자기관리, 체계적인 커리어 설계, 그리고 부모와 팀의 지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부터 보여준 철저한 프로 의식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포뮬러 1 팬들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전체가 그의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베르스타펜은 앞으로도 F1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