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도 일도씨패밀리 대표가 '제2의 백종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 곱창집 아들
김일도 대표는 어릴 적 별명은 '곱창'이었다. 어머니가 1986년부터 서울 마촌동 시장에서 곱창집(소문난 곱창)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잠시 창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가게를 세계적으로 키우겠다는 꿈도 키웠다.
중국 명문대 유학파
김일도 대표는 중국 명문으로 꼽히는 상하이 자오통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돌아온 곳은 어머니 식당이었다. 김일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시절부터 엄마 가게를 이어받아 맥도날드 옆에 가게를 다 붙일거란 말을 해었다"며 "어머니 가게에서 바닥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 곱창집에서 3년간 계산 담당으로 카운터를 봤다.
김일도 대표는 "포부가 컸기 때문에 유학을 갔다"며 "글로벌하게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유학 시절 1년 간 밤에만 식당을 빌려 과일소주와 한국 음식을 팔았다. 그러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
첫번째 사업
김일도 대표는 2011년 어머니 가게로부터 독립했다. 서울 미아사거리 뒷골목에서 '소문난곱창 2호점'을 냈다. 자본금은 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김일도 대표는 "1년도 안 돼 주변에서 '접야한 한다'고 했다. 곱창을 1인분에 7000원에 팔다보니 남는게 없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1년 정도 버텼더니 단골손님이 붙기 시작했다. 월 매출은 3000만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남는 게 없었다. 사실상 적자였다. 빚 8000만원이 쌓였다.
일도씨 곱창
김일도 대표는 2012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곱창집을 또 열었다. 가게 이름은 '일도씨 곱창'으로 정했다. 미아리 가게에서 단골 손님을 만들면서 생긴 자신감으로 빚 1억원을 더 얻었다. 저가로 경쟁하지 않는 곳에서 내 맘대로 해보겠다는 전략이었다.
곱창 1인분 가격은 1만원까지 올렸다. 신사동 가게에서는 '일도씨 특제곱창'만 팔았다. 첫 달 매출이 1000만원이었는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두번째 메뉴는 닭갈비
김일도 대표가 만든 두 번째 브랜드는 '일도씨 닭갈비'였다. 신사동 곱창집에서 점심 메뉴로 팔던 닭갈비가 인기를 끌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입소문으로 점심 시간에 택시까지 타고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성공을 확신했다. 서울 방배동에 일도씨 닭갈비를 열게 됐다.
닭갈비집도 대박이 났다. 오전 11시 30분부터 가게 앞은 긴 줄을 이뤘다. 김일도 대표는 "좋은 식자재에 광적인 집착을 하던 어머니에게 배웠다"며 "마늘, 양파, 생강 갈아서 매일 수제소스를 만들고 닭고기도 좋은 것만 썼다"고 설명했다.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
김일도 대표는 현재 8개 브랜드로 17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게 위치는 절반 가까이가 동네 상권이다. 김일도 대표는 "입지를최우선으로 하는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내 돈을 날리더라도 쇼핑몰, 오피스, 주택가 등 수많은 상권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