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대 통닭

부산 3대 통닭은 단일한 ‘공식 명단’이 있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부산 토박이·방송·블로그가 오랜 시간 만들어온 일종의 서사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이 표현의 중심에는 부평깡통시장과 동래시장, 그리고 거제시장·부산대 앞 상권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시장 통닭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naver+5

‘부산 3대 통닭’이라는 말의 기원과 맥락

부산 3대 통닭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각인된 계기 중 하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2015년 방영 당시 부산 편에서 거인통닭과 희망통닭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기사·블로그에서 “부산의 3대 통닭은 거인통닭·희망통닭·오복통닭”이라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쓰면서, 세 곳을 묶는 프레이즈가 사실상 표준처럼 굳어졌습니다. 다만 이 명칭은 지자체나 협회가 공식 인증한 타이틀이 아니라, 언론·방송·입소문이 만들어낸 ‘미디어적 수식어’에 가깝다는 점이 중요합니다.busan+3

부산 토박이들 사이에서 시장통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상적인 야식 문화의 일부였고, 부평깡통시장·동래시장·거제시장 같은 재래시장 주변에 통닭집이 밀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디가 원조냐, 어디가 더 맛있냐”를 두고 비교하는 서사가 형성됐습니다. 여기에 TV 출연과 SNS 바이럴이 더해지면서 “부산 3대 통닭 투어” 같은 식의 콘텐츠 포맷이 생겼고, 진주통닭이나 뉴숯불통닭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나만의 3대 통닭’ 리스트가 파생되기 시작했습니다.instagram+4

방송·언론이 만든 3대 축: 거인·희망·오복

부산일보와 각종 블로그, 방송 요약 기사에서 가장 일관되게 언급되는 조합은 거인통닭, 희망통닭, 오복통닭입니다. 부산일보 기사에 따르면, 거인통닭은 3대째 운영 중인 노포이고, 희망통닭은 1983년 개업, 오복통닭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통닭을 튀겨온 집으로 소개됩니다. 세 곳 모두 ‘프랜차이즈 치킨’이 아니라, 시장 골목 안에서 가마솥 혹은 대형 튀김통에 닭을 한꺼번에 튀겨내는 전형적인 옛날 통닭 스타일을 유지해 온 것이 공통점입니다.naver+2

부평깡통시장에 위치한 거인통닭과 오복통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국제시장·자갈치·남포동과 함께 부산 원도심 관광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됩니다. 동래구 낙민동에 자리한 희망통닭은 동래시장 상권을 대표하는 통닭집으로, 동래 토박이들에게는 ‘동네 치킨’이자, TV 출연 이후에는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가는 집”으로 위상이 겹쳐진 곳입니다. 이런 지리적 분포 덕분에 세 곳을 각각 원도심·동래 구도심의 대표로 삼아 “부산 전역을 아우르는 3대 통닭”이라는 스토리텔링이 강화되었습니다.naver+3

각 가게의 스타일과 맛의 차이

세 집은 모두 ‘옛날 통닭’을 표방하지만, 튀김옷과 식감에서 뚜렷한 개성이 드러납니다. 거인통닭은 엄청난 양과 높은 바삭함으로 유명한데, 백종원이 “부위를 찾으려고 하지 말라, 다 비슷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로 잘게 토막낸 후 가볍게 튀겨내는 스타일입니다.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지만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은은한 카레향이 스며 있는 맛이라는 설명이 많습니다.brunch+2[youtube]​

희망통닭은 튀김옷이 두툼하고, 백종원이 “탕수육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반죽이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올라오는 비주얼이 특징입니다. 리뷰에서는 “촉촉한 쿠키를 바삭하게 구운 느낌”이라는 표현이 반복되는데, 이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 살은 촉촉한, 기름기가 도는 식감에 대한 묘사입니다. 오복통닭의 경우 상대적으로 튀김옷이 무난하고 호불호가 덜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고, 양념·프라이드 두 가지만 간결하게 운영하는 단출한 메뉴 구성이 특징입니다.[youtube]​busan+2

이렇게 세 집이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거인은 양·가성비·관광코스, 희망은 튀김옷·식감, 오복은 무난·일상용”이라는 식의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실제로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세 집을 한자리에 모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맛·식감·양념 등을 비교 분석하기도 했습니다.naver+1[youtube]​

‘나의 3대 통닭’: 진주통닭·뉴숯불통닭의 편입

시간이 지나면서 부산 3대 통닭의 구성이 더 유연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내 진주통닭은 “거제시장 로컬의 원조급 통닭집”으로 언급되며, 일부 로컬 필자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부평동 거인통닭, 동래 희망통닭, 거제시장 진주통닭”을 부산 3대 통닭으로 꼽습니다. 진주통닭 역시 3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로, 가게 앞 기름통에서 끊임없이 닭을 튀기는 풍경이 부산 시장통닭의 전형적인 장면으로 강조됩니다.brunch+2

부산대 앞 장전동의 뉴숯불통닭(뉴숯불치킨)도 빠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나무위키와 여러 블로그에서는 뉴숯불통닭을 “부산 3대 통닭으로 꼽히는 집”이라 소개하면서, 통닭 특유의 숯불 풍미와 독특한 양념 맛을 장점으로 언급합니다. 부산대 상권 특성상 젊은층 유입이 많기 때문에, SNS나 유튜브에서 ‘부산 3대 통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거인·희망·오복과 더불어 뉴숯불·진주통닭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잦습니다.yarizzan.tistory+4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블로그·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보면 “공식 3대 통닭”을 전제하기보다, 거인통닭과 희망통닭을 거의 고정 축으로 둔 채 세 번째 자리에 오복·진주·뉴숯불을 상황에 따라 넣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어떤 글은 “내가 뽑은 부산 3대 통닭”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기준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재정의하기도 합니다.aera-taste-area.tistory+3

부산 시장 통닭 문화의 특징과 의미

부산의 옛날 통닭 문화는 단순히 치킨집 몇 군데의 맛을 넘어, 재래시장과 골목 상권이 유지해 온 생활문화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통닭집들은 대개 시장 입구 또는 한복판에 자리 잡고, 퇴근 시간이나 주말 저녁이면 큼지막한 기름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닭이 연달아 튀겨지는 광경이 하나의 풍경처럼 자리잡았습니다. 마요네즈와 케첩을 1:1로 섞은 드레싱과 직접 담근 치킨무 같은 요소들은, 패스트푸드 체인과 차별되는 ‘추억의 맛’을 구성하는 장치로 반복해서 등장합니다.splendidmoon.tistory+2

또한 옛날 통닭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양을 제공하며, 동네 주민들이 소주 한 병과 함께 나누는 전형적인 서민 술안주이기도 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가격은 올라갔지만, 여전히 “양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 3대 통닭’은 단순한 식당 랭킹을 넘어, 재래시장 통닭 문화의 상징적 대표자 역할을 부여받은 셈입니다.naver+3

왜 ‘정답’이 아니라 ‘서사’인가

정리하자면, 과거 방송과 신문 기사에서 반복적으로 명시한 조합은 “거인통닭·희망통닭·오복통닭”입니다. 이 세 곳은 지금도 부산 3대 통닭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기준점이지만, 이후 진주통닭·뉴숯불통닭 등 다른 노포들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부각되면서 “부산 3대 통닭”이라는 말은 점점 더 유연한 개념이 되었습니다.namu+6

결국 부산 3대 통닭을 이해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하나의 고정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부산 시장통닭 문화를 대표하는 노포들의 풀(pool)”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취향과 경험에 따라 세 곳을 골라 부르는 표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인통닭과 희망통닭은 거의 공통 분모에 가깝고, 나머지 한자리는 오복·진주·뉴숯불처럼 시대와 취향에 따라 바뀌는 변수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실제 현장감에 더 가깝습니다.instagram+4[youtube]​